대림점, 개봉점 - 김준기, 길솔잎 사장님







“어서 오세요, 보리넵니다!!!”




‘보리네생고깃간 개봉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울려 퍼지는 우렁차고도 활기 넘치는 합창소리에 저절로 흥이 난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같은 콘셉트로 꾸며진 매장이라도 각 매장의 분위기는 신기하리만큼 천차만별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매장이 있는 반면, 어딘지 옛스럽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매장도 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내 집처럼 편안한 곳이 있는가하면, 어색하고 불편한 매장도 있다. 매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리 맞는 생각이 아니라는 걸 몇몇 매장만 다녀 봐도 알게 된다.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매장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개봉점에서도 매장 안의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인테리어만을 놓고 봤을 때 개봉점은 다른 보리네생고깃간 매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홀을 누비는 친절한 젊은 사장과 청년직원들의 활달함, 그들의 우렁찬 인사와 싹싹한 서비스는 낮은 천장과 좌식테이블의 평범한 공간을 마치 고향집에 앉아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외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마치 마법처럼.






서비스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




김준기, 김솔잎 사장은 ‘서비스 신봉자’다. 최고의 실적과 고소득을 자랑하던 학습지 교사였던 그들이 안정된 소득을 포기하고, 살던 집의 전세금 2억을 고스란히 투자해 ‘보리네생고깃간 대림점’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들의 서비스마인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외식업의 핵심은 ‘서비스’였고, 그 ‘서비스’를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었다. 삼십대의 젊은 부부가 본인들의 서비스마인드만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과거이력을 들으니 이해될 듯도 하다. 학습지 교사의 주 업무는 아이들의 교육이 아니라 학부모와의 상담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요구와 불만으로 무장한 학부모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했다. “지금 매장에서 발생하는 손님들의 불만과 요구들은 학습지 일을 할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당장의 학습효과를 기대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에 비하면 손님들이 원하는 건 단순하고 분명하거든요. 그들이 불만족한 부분은 알기만 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죠.” 김솔잎 사장의 말이다. 6~7년을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정통해버린 두 사람이었기에 전 재산을 건 이런 도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이 이미 성공자인 이유




“아내가 정말 고마워요. 언제나 제 결정을 존중해주죠. 사실 빚도 채 갚지 못한 아파트를 담보로 얻은 전 재산을 난생 처음해보는 일에 투자한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아내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언제나 가장 큰 힘을 실어주죠.” 


“내조의 여왕이라고나 할까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김준기 사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솔잎 사장이 맞장구를 치듯 한마디 거들더니 이내 두 사람이 까르르 웃는다. 부부가 함께 한 매장을 운영하기도 힘든데, 각자 다른 매장을 책임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도 하지만 갈등의 요소 역시 많다. 하지만 이 부부는 사소한 말다툼조차 하지 않는다. 각자 맡은 매장의 일과가 끝나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넘쳐, 커피숍에서, 또 잠자리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연애할 때의 감정과 느낌이 그대로다. 부부로서의 만족도가 최고라며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 속에 사랑과 신뢰가 가득하다. 성공이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김준기 사장의 정의대로라면 그들은 이미 성공자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부부관계, 거기에 그들을 쏙 빼어 닮은 네 살배기 아들의 재롱까지, 김준기, 김솔잎 사장은 지금 행복하다.김준기 사장의 1차 목표는 40세까지 5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그 매장들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이후엔 아내,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싶다. 40세 이후에도 물론 일을 열심히 하겠지만 지금처럼 시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그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다. 이번 김포에 오픈한 매장이 4개째 매장이니, 이제 하나 남았다.






그들의 노하우




고기에 대한 지식도, 식당 경영에 대한 경험도 없던 두 사람이지만 대림점, 개봉점, 상도점 등의 매장을 오픈하고, 경영해온 세월이 쌓여 이제는 어느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세월이 그들에게 알려준 성공의 비밀은 역시 ‘사람’이다. 김준기, 김솔잎 사장에게 매장의 직원은 단순한 종업원이 아니다. 훗날,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골프를 함께 즐길 친구들이다. 그래서 애초 직원들을 채용할 때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오랜 기간을 두고 충분한 면접을 통해 자기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직원을 채용하고, 그들과 비전을 공유한다. 시간을 두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장이 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사장이 할 수 없는 일을 직원이 하게 되면 그 직원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 순간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네가 나보다 더 잘한다고 느낄 때 가게를 떠나라!” 김준기 사장이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열심히 배워서 그들의 서비스가 김준기 사장의 서비스를 능가할 때, 그들은 어느 곳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고, 그들의 매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김준기 사장의 생각이다.









본사와 가맹점






매장의 수만큼이나 본사에 대한 생각도 제일 많을 김준기, 김솔잎 사장. 그들은 본사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 “본사의 물류수급노력이 단연 믿음직스럽습니다. 시장상황이 어려워도 우리가 물건이 없어 장사를 못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돼지고기의 품질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집에 가서는 돼지고기를 못 먹을 정도로요. 다만, 고객들에게 소고기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기의 품질은 떨어지고, 가격도 싸지 않은 현재의 육우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찬 구성도 약간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픈할 당시부터 고객들의 손이 갈만한 한두 가지의 찬이 더 마련된다면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더욱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오픈 당시의 서비스 교육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부족합니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모아 직접 따라해 볼 수 있는 실전교육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권을 분석하는 실력을 키우려는 노력도 더 필요해보입니다.” 김준기, 김솔잎 사장은 보리네생고깃간의 브랜드파워가 강해지고, 보리네생고깃간의 전 가맹점이 모두 대박집이 되기를 바란다. 또 그렇게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꿈과, 패기와, 열정으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저 아름다운 부부의 앞날에 끝없는 박수를 보낸다.